20代 '미쉐린 셰프' 반찬가게에 투자자 북적

입력 2023-11-20 18:08   수정 2023-11-28 16:33

경기 둔화와 자본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최근 2년간 매출이 다섯 배 급증하고 롯데·CJ 등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십억원대 시리즈A(초기단계 투자)를 무난히 유치한 반찬 가게가 있다. 지난해 식품부문 가맹점 평균 매출 1위를 차지한 프랜차이즈 ‘도시곳간’이다. 5조원 규모의 국내 반찬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도시곳간은 내년 일본, 미국에 진출할 채비에도 한창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반찬 편집숍’을 표방하는 도시곳간 매장은 연내 60개에 이를 전망이다. 도시곳간은 2019년 서울 광진구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53개의 반찬 가게를 운영 중이다.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20년 9억원에서 2021년 50억원, 지난해 160억원으로 무섭게 불어났다. 올해는 2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엔 이런 성장세를 눈여겨본 CJ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등이 31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단행했다.

최근 식품·외식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6세인 민요한 대표(사진)다. 민 대표는 “산지와 고객을 직접 연결하고 수요예측·물류 시스템을 전산화해 반찬 가게에 관한 고정관념을 깬 게 급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곳간은 카페 같은 분위기, 1인 가구에 부담 없는 개당 2000~3000원 수준의 소포장 반찬, 디저트와 주류 등 특색 있는 식음료로 젊은 층을 끌어당겼다. 총 500여 명의 소농이 생산한 식자재와 제품을 계절별로 매장에 소개하고 셰프가 만들어낸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민 대표도 셰프다. 초등학생 때부터 요리에 빠져 중학생 땐 일식 한식 등 다섯 개의 자격증을 땄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미국 CIA에서 공부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 레스토랑 셰프로 일했다.

올해 들어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어 외식시장도 타격을 받았지만 반찬시장은 반대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민 대표의 진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곳간의 가맹점포당 평균 매출은 6억4389만원으로 ‘정관장’ 가맹점(6억2546만원)을 제치고 도소매 식품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도시곳간의 다음 도전은 해외다. 한식 반찬을 기본으로 하는 ‘K도시락’으로 미국·일본에 진출할 예정이다. 민 대표는 전문 경영인 영입도 계획 중이다. 그는 “회사가 커지는 만큼 거기에 맞는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며 “많은 스타트업이 실패한 선례를 뒤따르지 않기 위해 지분 매각 또는 전문 경영인 영입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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